엽문 4: 더 파이널(Ip Man4, 2019) 영화 리뷰 ­

>

※ 본 영화 리뷰에서 사용된 스틸컷은 다음 무비에서 퍼 왔습니다. ​※ 영화 ‘엽문 4: 더 파이널’에 대한 전체 내용을 유추할 수 있는 심각한 스포가 있습니다. 영화를 보실 예정이신 분들은 뒤로 가기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

엽문 하면 견자단, 견자단 하면 엽문이 떠오를 정도로 견자단이 연기(액션) 하는 엽문이란 캐릭터는 홍콩 무술 영화를 좋아하시던 분들이라면 대부분 좋아하시리라 생각된다.​영화 속 엽문이란 캐릭터는 외세에 핍박받는 중국인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키며, 절대 이길 것 같지 않은 상대방과의 싸움을 ‘영춘권’이란 현란하고 멋진 권법으로 일본과 미국의 무술가들을 이겨낸다. 특히 액션적인 부분에서 엽문의 영춘권은 남자라면 누구나 매료될 수밖에 없는 미(美)가 있다.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하며 상대방의 중심을 무너뜨려 마치 만화 북두신권을 연상케하는 현란한 주먹 연타는 시원함마저도 느껴진다.​또한 영화 속 영춘권은 일대 다수를 상대하는데도 꽤나 효율적인 무술로 그려지고 있다. 엽문 1편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1 대 10의 결투라든지, 홍콩 조직폭력배들과 싸움 등에서 압도적인 실력 차이를 보여주며 무술 영화를 좋아하는 필자로서는 이 부분을 몇 번이고 돌려봤었다.​이런 엽문의 시리즈가 나온 지 11년 후 ‘엽문 4: 더 파이널’이란 영화로 돌아왔다. 부제처럼 엽문의 마지막 시리즈가 되는 영화이자, 액션배우로서의 견자단의 마지막 영화이기도 해서 기대가 되어 엽문의 마지막 이야기를 리뷰해보고자 한다.

>

노년의 엽문. 그는 의사에게 후두 암으로 인해 시한부 판정을 받는다. 아버지의 그런 사정도 모르는 외아들 엽정은 학교 폭력 사건으로 인해 퇴학을 당하게 되자, 엽문은 자신에게 얼마 남지않은 시간을 아들 정을 미국 샌프란시스코 학교에 입학시키는데 쓰기로 하고, 아들 엽정을 지인 밥 아저씨에게 부탁하고 샌프란시스코로 넘어가 아들의 입학을 위한 추천서를 써줄 사람을 찾게 된다.​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의 수장이자 태극권의 고수, 차이나타운 최고수이기도 한 만종화 회장의 추천서가 필요하지만 만종화 회장은 엽문의 제자인 이소룡이 미국인들에게 중국 무술을 가르치는 것을 매우 견제하고 있어, 제자인 이소룡을 회유해 주는 거래를 요구한다.​하지만 엽문은 중국 무술은 다양한 사람들에게 알려지길 원하는 제자(이소룡)의 생각에 동의한다며 거래를 거절한다.

>

이후 엽문은 샌프란시스코 사립 학교 교장과의 면담에서 중국인은 일만 달러의 기부금으로 입학하거나 차이나타운의 만종화 회장의 추천서가 없으면 입학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듣고 좌절하게 된다.​그는 학교를 무거운 걸음으로 나오던 중, 미국 학생들 사이에서 폭력을 당하고 있는 중국인 여학생 요나를 구해주고 그녀를 집까지 바래다주게 되는데, 그녀는 바로 만종화 회장의 외동딸이었던 것이다. 만종화 회장은 딸을 이용 추천서를 받으려는 속셈으로 엽문을 오해, 둘은 결투하지만 쉽게 끝나지 않고, 이 둘은 싸움은 대형 지진으로 인해 끝나게 된다.​한편 미 해병대 중사이며 매우 심각할 정도의 인종차별주의자인 바턴 게티즈 중사는 중국인이자 이소룡의 제자인 하트먼 하사가 군 수위 부를 설득 중국 무술이 미 해병대 공식 무술 후보 중 하나로 채택된데 격노하여, 부하들의 시켜 차이나타운의 중추절 축제에 중국 무술 시범 현장에 난입해 가라데로 모든 고수들을 쓰러뜨린다.​이에 차이나타운에서 중추절 축제를 관람하던 엽문이 게티즈 중사의 부하들 앞에 나서게 되는데..

>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던가. 엽문이란 영화가 우리에게 선보이고 엽문 4로 끝을 맺은 게 1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으니, 엽문의 팬들이시라면 어떠한 감개로 엽문의 마지막 이야기를 보게 될지 무척이나 궁금하다.​우선 이 영화는 정통 엽문 시리즈(1~4편) 중에서 가장 재미나 액션이 떨어지는 영화였다.​영화에서는 중국 무술을 미국인에게 가르치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하며, 이에 중국 무술을 미국인에게 가르치는 이단자 취급하며 이소룡을 심하게 견제한다(실화인 부분). 마치 만화 북두신권 같은 굉장한 무술인 것 마냥 말이다.

>

또한 중국 무술은 중국 무술이 아닌 다른 무술에 대하여 업신여기며 우월감에 빠져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 해군이 가라데가 아닌 중국 무술을 정식으로 배우게끔 노력하는 모습은 중국 무술이 가라데보다 우월하다는 자부심이 기저에 깔려있기 때문이다.​하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무술은 다른 무술의 장점 또한 인정하는 겸허의 자세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완벽한 무술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는 중화사상 또는 화이사상으로 인해 다른 문화를 배척하는 중국 특유의 문화의 문제라고 생각된다.​엽문 4의 스토리 라인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인종차별이다. 중국인들이 60~70년대에 미국에 많이 진출했지만 그들은 미국인들에게 인종차별과 폭력, 왕따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풀어주는 플롯들이 진부했고, 또한 다양한 인종들이 차별받는다면 모를까, 오직 중국인들만 등장하고 중국인들만 차별받는 대상으로 그려지고 있어 크게 와닿지 않았다.

>

엽문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역시나 엽문의 화려한 액션과 압도적으로 강한 빌런과의 격투신을 좋아하시리라 생각된다. 1편의 가라데 고수들과 1 대 10의 대결이라든가, 2편의 홍금보와 탁자 위에서 싸우는 신과 세계 복싱 챔피언과 격투, 3편에선 마이크 타이슨과 의문의 무에타이 고수와의 싸움, 진정한 영춘권 후계자인 영춘정종를 놓고 장천지와 영춘권 대결 등은 엽문 영화의 대표적인 결투신이자 엽문 영화의 전부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된다.​하지만 엽문 4에서는 액션 신도 많이 줄었을 뿐더러, 그 액션마저도 전작들에 비해 화려함이나 압도적 빌런의 등장이 없었다. 이 부분에서 필자가 느낀 점은 ‘아, 견자단도 늙었구나..’란 부분이다. 스피드한 액션도 없고, 격투신의 컷들의 앵글이 너무 자주 바뀌는 부분에선 눈도 아파서 노쇠한 견자단은 이제 예전 작품처럼 화려한 액션을 하기가 어렵다고 느껴졌다. 견자단 또한 엽문 4를 마지막으로 액션배우로서의 은퇴를 선언했으니 필자가 느낀 액션에 대한 부족한 부분도 이해가 되었다.​게다가 스토리 라인 또한 노쇠한 엽문의 죽기 전 마지막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에 설정상으로도 이 부분은 납득이 되었다. 하지만 ‘마지막 고개가 제일 힘들다’라는 속담처럼 엽문의 마지막 이야기는 매력적이지 않은 스토리라인과 압도적 빌런, 기존 작품 대비 화려한 액션의 부재는 기존의 팬들을 만족시키기는 부족해 보인다.

>

마지막으로 영화 엽문은 실제 엽문과 거의 다르다고 보면 된다. 뼈대가 되는 설정을 제외하면 영화는 90%가 허구라고 보면 된다. 또한 실제 엽문이 일대종사(문파에서 한 시대에 위대한 업적을 이룬 사람)라 칭할 만큼의 업적이 있었는지는 필자로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물론 영춘권을 대중화시킨 인물이라는 점에서의 업적이라면 그 점은 필자로서도 명확하게 인정한다.​또한 엽문이 생존했을 때부터 중화권에서 상당한 유명인이었는가에 대한 의문도 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영춘권과 엽문이 조명을 받은 것은 이소룡의 스승으로서가 아닐까 생각된다. 엽문 4 더 파이널의 영화 리뷰에서는 후한 점수를 주지 못했지만, 이런 엽문의 생애에 멋진 스토리 라인과 빌런, 화려한 액션은 입힌 ‘영화 엽문’은 오래도록 기억할 견자단의 대표 영화라고 하겠다.​이소룡의 계보를 잇는 이연걸 그리고 또 그 뒤를 이은 ‘견자단’의 아마도 마지막 액션을 볼 수 있는 게 이 영화 ‘엽문 4 더 파이널’을 보는 의미가 될 것이다.

댓글 달기